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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바로 COFFEE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싶습니다..
처음의 커피는 목동에 의해 발견되어 지금의 세계에서 엄청난 소모량을 유지하고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래서 커피의 발견이라고 할수 있는 기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원설은 크게 에디오피아 고원 발견 설과 오마의 발견 설. 두 가지가 있는데 에디오피아 발견 설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 오마의 발견설

아라비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 오마는 아라비아 모카의 수호성주 세크칼디의 제자로 중병에 시달리는 성주의 딸을 치료한 후 그 공주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것이 발각되어 오자브라는 지방으로 유배당합니다.
그 곳에서 우연히 커피를 발견하였고, 그 후 오마는 이를 의약제로 사용하여 큰 효과를 발휘, 이로 인하여 면죄를 받아 고향에 돌아간 후 커피를 널리 전파하였다는 설입니다.

- 에디오피아 발견설=칼디(Kaldi)설

에디오피아 고원 아비시니아에 전해지는 이야기로, 양치기 칼디가 양떼들이 흥분하여 뛰어 노는 것을 보고 그 원인을 조사하여 본 결과 목장근처의 나무에서 빨간 열매를 따먹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 사실을 수도원 원장에게 알려 열매를 따서 끓여 먹어보니 전신에 기운이 솟는 것을 느꼈고 다른 제자들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후 그 소문이 각지에 퍼져 동양의 많은 나라들에게 전파되고 애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설입니다.

여기서 칼디는 양치기로 나오지만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해석했을때 양보다는 염소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실제 바리스타 인증 시험시 필기 내용에서도 양보다는 염소로 정의하고 있어요)


그럼, 전파는 어떻게 되었느냐~
칼디설을 기초로 보았을때, 커피는 이슬람의 수도승들에 의해 전파되었다고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을 찬찬히 보시겠습니다. (아래로 아래로~)

커피는 주로 이슬람 수도승들에게 잠을 쫓는 것, 원기를 돋아주는 힘의 원천등으로 인식되고, 신비롭고 성스러운 것으로 취급되어 약 11세기경 에디오피아에서 홍해를 건너 예멘으로 이식되고 대량 경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당시 커피는 주로 사라센 제국의 이슬람 사원 독점 물이었는데, 약 13 세기 말 경 사라센 제국의 쇠락으로 제정적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때 이슬람 사원은 커피를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일반인들에게 퍼진 커피는 열렬한지지를 받으며 홍해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에 전파되기 시작하였지요.

사라센 제국의 몰락 후 이 지역의 패자로 등장한 오트만 제국의 수도인 이스탄블에서는 16세기 전후로 하여 커피를 마시는 장소(카프베)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로써 커피는 대중들의 생필품이 됩니다.
이 시기에 커피가 오트만 제국으로부터 이탈리아로 밀무역 형태로 흘러 들어가 예술,문학인들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전역에 유행되었죠. 한편 로마의 교회 지도자들은 커피를 사탄의 음료라고 배척했고, 교황에게 커피 음용 금지를 청원한다. 그러나 이미 커피에 매료 당한 교황은 오히려 커피에 세례를 주며 이러한 교회 지도자들을 무시합니다.
예술, 문학가 중 커피를 즐긴 대표적인 인물로는 발자크와 바흐가 있는데, 발자크는 12시간동안 80잔 가량의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섰다고 하죠.
바흐는 커피 음용 금지령이 내려졌을 당시 커피 칸타타를 작곡하며 끝까지 커피를 지지하죠. 당시 교회에서는 악마의 음료다, 마시면 아이를 많이 낳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음용을 막았으나, 바흐는 커피중독이라 할만큼 많이 마시면서도 10명 이상의 아이들이 있었기에 이러한 교회의 주장에 반발을 했다고 합니다.
(바흐 커피 칸타타의 한 대목 "아~ 맛있는 커피, 천 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무스카델 포도주보다 달콤하다.")

17세기 초 커피는 교황의 세례를 받으면서 유럽의 예술가, 종교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사랑받는 음료로 정착되었습니다.

이렇게 커피는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 - 예멘 - 중앙아시아 - 터키 - 유럽으로 약 천년에 걸쳐 전파되었지요.

커피가 세계 각국으로 본격적으로 전파되었던 시기는 17세기를 전,후한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 각국이 새로운 항로를 발견하고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동시에 커피나무를 심기에 적합한 지역들을 발견한 때부터,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포루투칼 등의 유럽의 제국주의는 식민지를 개척하고 그 곳에 커피 묘목을 이식하기 시작하여 커피 벨트라는 오늘날의 커피 생산 지역이 형성되었습니다.

한 편 세계 제일의 커피 소비국인 미국에는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로 유럽인들이 행운을 찾기 위해 신대륙으로 몰려오면서 비로소 미국의 커피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죠.
(커피는 생산국 보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의 다른 지역에서 소비가 큽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커피는 세계 무역 거래중 석유 다음으로 비중이 큰 산업으로 ,하루에 40억 잔이 마셔진다고 하네요.

처음엔 미약하였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이 정도면 coffee와 딱 들어맞는 말이겠죠?
And
바람바람바람~ 많이도 불어오는 바람중에 빼놓을수 없으니,

그 중 한동안 대두 되어온 된장녀 바람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의 내용이 참으로 현실적이며, 사실적이라고 생각되는 바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무조건 적인 브랜드 네임의 가치 또는 뽀대, 어느 연예인이 입었다더라 하는 이유로 명품을 전신에 휘어감는는 여자와,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의 질이나 자신과의 스타일을 고려해서 명품을 구입하는 여자.
"요새 대세는 별다방, 콩다방이야~ 여기가 어디 드라마에 나왔어~"라는 이유로 유명 커피전문점등등 을 찾는 여자와, 개인적인 취향에 맞추면서 입맛도 맞고 분위기도 괜찮아서 자주 찾는 여자.
돈은 없지만, 연예인 누가 뭐 들고(혹은 입고) 나왔는데 누구도 들었더라. 그게 대세다 해서 카드 빛 긁어가며 명품사기, 또는 남자를 이용해서 명품을 사는 여자와 본인의 능력을 고려해서 "살땐 사자, 하나를 사더라도 맘에들고 제대로인 것" 주의로 명품을 구입하는 여자.
무조건 명품을 사는 여자와 시기와 본인의 능력 외 많은 것을 고려해서 명품을 사는 여자의 차이는 크다.
같은 명품을 들고 입는다고 해서 다 같은 된장녀가 아니란 말씀.
능력에 한도를 벗어나 무조건 적으로 명품이나 브랜드만을 고집한다면 그래, 된장녀라 할만하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이 받쳐주고, 쇼핑에 있어 적당한 선을 생각하며 명품과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은 다르지 않을까?

어깨너머의 연인에서는 이태란과 이미연 두 주인공이 현실적인 여성의 심리 및 생활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조금 뒷북이지만 이 어깨너머의 연인의 스토리나 주인공들의 가치관이 참으로 확실하게 비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못보고 맨날 일요일마다 틀어주는 영화** 같은 프로그램에서 맛뵈기로 쬐금씩 보고있지만 영화로, 안되면 dvd라도 보고 싶은 영화이다.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며 주인공의 가치관을 엿보는 것도 좋을듯~

**참고로 된장녀에 대한 생각은 마녀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여성지 '엘르'의 피쳐에디터 이숙명은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보여진 인물들이 한국사회가 만들어놓은 자연스런 결과물임을 강조한다.

정완(이미연)이 불륜남과 거사를 치른 직후. 실내는 차분한 모노톤으로 군더더기 없이 장식돼 있고, 창밖으론 한강이 훤히 내다보인다. 정완이 먼저 간다는 메시지를 쓰려고 메모지를 끌어당긴다. 상단에 ‘W’라는 간결한 로고가 박혀 있다. 아, 그 호텔이구나. ‘우’ 바에서 열리는 파티는 몇 번 가봤는데. 왠지 반갑다. 정완과 희수(이태란)가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으며 수다를 떤다. 확 트인 실내공간과 높은 천정, 금속성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저긴 어디지? 다음 월급날 한 턱 쏘기로 한 친구를 데리고 저기 가서 브런치를 먹어야지. 영화에 나온 곳이라고 하면 좋아하겠지? 부가세 포함 1인당 3만 원은 안 넘었으면 좋겠네. 희수와 정완이 쇼핑을 한다. 아, 이번엔 ‘애비뉴엘’? 비록 ‘영플라자’ 시즌 세일 때 아니면 백화점은 잘 안 다니지만, 속옷은 짝을 맞춰 입어야 된다느니, 시간이 없다느니 하는 두 사람의 대화가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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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처럼 매일 고급 레스토랑을 돌며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쇼핑백을 서너 개씩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자는 흔치 않겠지만, 그녀가 거쳐 가는 공간은 서울의 20~30대 커리어 우먼에게 낯설지 않다. 백화점에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사는 대신 인터넷에서 산 ‘ZARA’나 ‘H&M’을 동대문 옷과 믹스매치하고, 청담동과 남산의 호텔들 대신 홍대에서 더 자주 노는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요즘 우리 사회에서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세력, 일명 ‘된장녀’로 지칭되는 그녀들과 희수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행복은 적금처럼 차곡차곡 모았다가 한꺼번에 탈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미래를 위해 아등바등하는 대신 적당히 저축하고, 적당히 쓰겠다는 심리, 하나의 아트워크처럼 패션을 대하고, 갤러리를 감상하듯 백화점을 즐기는 태도 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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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계와 동의어였던 충무로는 다른 한편 인쇄소와 애견숍의 거리이기도 하다. 지금 영화사들은 청담동과 강남에 몰려 있다. 명품과 트렌드, 소비와 향락의 거리다. 그래서인지, 패션과 유행에 대한 한국영화의 묘사는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깨너머의 연인>도 그렇다. 1990년대에도 세련되고 잘난 여자들을 그린 영화는 있었다. <그대 안의 블루>(1992)나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같은. 남자 감독들이 만든 그 영화 속 압구정 걸들에겐 왠지 정이 가지 않았다. 자아로 가득 찬 그녀들은 좋은 집에 살고, 멋진 옷을 입고, 무엇보다 남자를 우습게 알고, 섹스에 집착했다. ‘잘난 여자=세련된 여자=성적으로 개방된 여자’라는 판타지가 드디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뛰쳐나와 말로, 글로, 영화로 뛰어다니며 대중을 사로잡던 시기다. 그리하여 군대용어로 ‘잘 주는’ 여자들이 많아져 널리 남자를 이롭게 했다. 그래서 90년대 ‘여자영화’에서 섹스는 소재가 아닌 주제였고, 근사하고 세련된 미장센들은 ‘성적으로 개방된 포스트모던 걸’을 위한 포장지로써 존재했다. 2007년 여자 감독이 만든 팬시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섹스의 역할은 주제가 아니라 소재로 축소됐다. 패션과 트렌드는 그녀들에 대한 동경과 판타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포장지가 아니라 리얼리티를 위해 존재한다.

요즘 대중문화와 소비재 산업의 가장 큰 손은 여자들이다. 예전 같으면 배꼽티 입은 여자와 터프한 남자가 등장할 자동차 광고에 이제는 전신을 ‘프라다’로 휘감은 임수정이 등장해 ‘달라, 달라, 달라, 난 달라’를 외친다. 케이블에선 뉴욕과 파리, 런던의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이 24시간 등장한다. 패션은 더 이상 특출난 여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젠 패션을 전공하지 않은 여자들도 ‘엘르’니 ‘보그’니 하는 라이선스 패션지를 찾아 읽으며 스타일을 공부하고, ‘비오면 트렌치, 맑으면 원피스’ 정도의 알량한 패션상식으로 유행을 논하던 일간지들이 전문 섹션을 만들어 컬렉션 소식을 다룬다. 오렌지족만 서식하는 줄 알았던 압구정, 청담은 독특한 퓨전 요리와 첨단 카페 인테리어를 즐기려는 젊은 여성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배경은 이렇다. 80~90년대, 경제는 호황이었고, 필요한 노동의 종류는 다양해졌으며, 여자들은 일을 하고 싶었다. 세상은 ‘커리어 우먼’이란 판타지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여성의 노동력을 사회에 끌어들였다.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살림이나 할 것이지 여자가 일은 무슨 일이냐’던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그럼 일과 살림 모두 열심히 해봐’로 바뀌었다. 그러나 점점 성장할 것 같던 경제는 갑자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실업자가 속출했고, 가계는 얼어붙었다. 분위기는 다시 급반전했다. 살림이나 하랄 땐 언제고, 직장 없는 여자는 선도 못 보는 시대가 됐다. 기업들은 사람들이 돈을 쓰게 만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야 했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했고, 소비의 주체였던 만큼 남자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들은 이미 재미를 볼 만큼 보고 난 뒤였다. 자기는 헐벗어도 자식은 최고급으로 키우고 싶은 한국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한 청소년 시장, 이제 막 자신이 번 돈을 자기가 쓰기 시작한 여자들을 위한 시장 등이 새로 생겨났다. 온 나라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나서서 표적으로 삼고 꼬드기는데 끝까지 버틸 장사가 있을까.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자 주인공 자리를 빼앗긴 남자들은 은근히 열 받는다. 희수는 말한다. “난 남자보다 옷이 좋아.” 요즘 여자들이 이렇다. 남자 말고도 소중한 게 많다. ‘여자가 어디 남자 머리 꼭대기에 기어오르려고!’라며 밥상 뒤엎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 그저 비아냥댈 수밖에 없다. ‘그래 니가 해라, 된장녀.’ 자기들 같으면 술 마시고, 차 굴리고, 여자 꼬드기고, 게임 할 돈으로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여자들이 이해가 안 되기도 할 것이다. 그리하여 남자들이 유독 21세기 들어 여성들의 힘으로 급성장한 산업에 대해서는 반감을 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생겨났다. 한 달 월급으로 멀쩡한 TV를 바꾸거나 자동차 튜닝을 하는 건 된장녀가 아닌데, ‘엘라스틴’ 샴푸 쓰고, 어쩌다 한번 청담동에서 2만 원짜리 브런치 먹고 황송한 나머지 미니홈피에 사진 찍어 올리고, 룸살롱 우롱차 값도 안 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 된장녀가 된다. 주로 백화점 의류 매장과 호텔 레스토랑에 서식하는 희수 같은 여자는 좀 급이 높은 된장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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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와 정완은 ‘잘난 여자=페미니스트=우리의 적=된장녀’라는 기상천외한 등식을 피타고라스의 정의처럼 신뢰해온 이들에게 짜증나는 여자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 도대체 희수가 옷 산다고 남의 돈을 빌려서 떼어먹길 했나 도둑질을 했나. 더구나 쇼핑은 그녀에게 하나의 학문이요 취향이다. 그녀는 남들 다 사는 것이기 때문에, 비싸서 폼 난다는 이유로 ‘명품 가방’을 사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의 인생과 철학을 알고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산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샤넬’로 휘감은 친구 애인의 부인에 대해 “겁나 부자네”가 아니라 “자존심 엄청 강하겠다”라고 할 정도로 브랜드와 스타일의 의미를 알고 소비한다.

네티즌들은 ‘된장녀’의 라이프스타일을 꼬집으며, ‘남자한테 빌붙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미모를 이용해 사랑하지도 않는 재력가에게 시집간 희수는 이 점에 있어서도 특등급 된장녀다. 스파게티와 파스타 말고는 요리도 할 줄 모르니, ‘가정=밥’이라는 한국 남자들의 신념마저 산산조각 낸 파렴치한이다. 하지만 남편이 좋다지 않나. 내숭 떨지 말자. ‘여자는 미모, 남자는 재력’이라는 건 유서 깊은 세상의 원리 중 하나다. 여자의 매력은 일할 때도, 연애할 때도, 낯선 사람에게 길 물어볼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심지어 미모는 돈이 된다. “여자는 예뻐야 돼”라는 희수의 지론은 ‘미모의 환금성’을 구어체로 바꾼 것이다. 일보다 사모님 노릇이 적성에 맞는다는 그녀가, 적성을 살리기 위해 미모를 가꾸고, 결국 목표를 이뤄낸 게 그리 욕먹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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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에게 투영된 커리어 우먼의 현실은 어떤가? 왕년에 첩살이 한 엄마에 대한 반작용인지, 정완의 삶은 철저하게 ‘독립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정돼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라 개인의 재능으로 승부하며 자유롭게 일하는 사진가라는 직업, 널찍하고 전망도 좋은 혼자만의 집, 성공일로에 접어든 커리어, 결혼해서도 밥 사줘, 놀아줘, 필요할 때 편들어줘, 남편보다 나은 여자친구, 외로울 때 술잔 기울일 동료들까지, 객관적으로는 뭐 하나 아쉬울 게 없다. ‘첩살이 한 엄마’ 정도의 화끈한 배경이 없어도, 어머니 세대와 다르게 살고 싶다는 바람은 20세기 후반 젊은 여자들을 사회로 내몬 큰 동력 중 하나였다. “능력 있는 여자가 돼서 결혼하지 말고 멋있게 살아라”는 건 정완 세대 여자들에겐 익숙한 덕담이다. 하지만 결과는? 혼자라도 끄떡없는 척하는 정완 같은 여자에게 꼬이는 건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달려드는 유부남이나 생활력 빈약한 연하남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이상형은 예쁘고 애교 많아 기꺼이 챙겨주고 싶고, 돈을 쓰고 싶게 만드는 된장녀들이니까. 결국 정완은 “스튜디오 갖고 싶지 않아? 도와줄 수 있는데” 같은 고마운 말씀을 거리낌 없이 하는 능력 좋은 불륜남 대신 연하남과의 관계에서 위안을 찾는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로써 그녀는 된장녀 대신 ‘골드미스’의 길로 들어섰다. 골드카드는 할인혜택이라도 풍성하지, 골드미스는 ‘여하튼 미스’라는 이유로 일가 친척에게 걱정이나 듣는다. 이래도 탈, 저래도 탈이다.

세상이 원하기에 열심히 일했다. 달리 돈 쓸 사람 없으니 너희가 좀 쓰라고 사정하기에 돈 썼다. 세계화, 세계화 부르짖어 글로벌한 안목을 가졌더니 갈 데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더라. 여자는 예뻐야 된다기에 화장품도 사고 뷰티케어도 받고 옷도 샀다. 그런데도 남자들은 더 탱탱하고 젊은 것들만 찾아서 결혼도 못 하고 나이만 들었다. 에라 이렇게 된 거, 혼자라도 즐기며 살아보자고 호텔 파티도 가고 친구들 만나 와인도 마시고 해외여행도 다녔다. 그랬더니 돌아온 건 된장녀라는 손가락질, 골드미스라는 미심쩍은 공치사다. 미혼모가 된 친구를 위해 이모이자 아빠 역을 자청하는 <싱글즈>(2003)의 나난처럼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세상을 향해 한 발 내딛기로 한 정완에게 희수는 말한다. “돈 필요하면 연락해.” 어쨌거나 우정이야말로 인생의 골드카드, 라는 아름다운 결론이다. 글쎄, 정말 그거면 충분할까? 이제 그만, 어깨너머의 그 남자들과 화해할 순 없는 걸까?
이숙명(‘엘르’ 피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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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전도연이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축하 인사를 받았다.

전도연은 19일 중국 만리장성에서 열린 펜디 패션쇼에 참석했다. 이날 패션쇼는 장쯔이와 케이트 보스워스, 탠디 뉴튼 등 유명 스타들이 전도연과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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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에서 ‘슈퍼맨 리턴즈’의 여주인공 케이트 보스워드는 직접 전도연을 찾아 “칸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한다. ‘밀양’을 인상 깊게 봤다. 너무나 뛰어난 연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며 관심을 보였고 다른 유명 배우들도 전도연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전도연은 이번 패션쇼에서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해와 언론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칸 수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다. ‘밀양’이후 새 작품을 고민했던 전도연은 이윤기 작품의 ‘멋진 하루’촬영을 앞두고 있다.

[중국 만리장성에서 열린 펜디 패션쇼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왼쪽)과 포즈를 취한 전도연. 사진제공=싸이더스HQ]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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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가수 성시경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졌다.

성시경은 24일 오후 8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한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나오던 중 다리에 마비증세를 보이는 등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에 인근 일산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영양제와 진통제를 맞는 등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후 10시30분까지 두 시간 남짓 병실에서 휴식을 취한 성시경은 다시 일정을 위해 병원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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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진단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날 쓰러진 원인은 과로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개월 전부터 시작한 달리기 운동으로 다리에도 무리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성시경이 다리에 쥐가 난듯 마비증세를 보였지만 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후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최근 1년 만에 디지털 싱글 '한번 더 이별' 발표 후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서울 반포 자택에서 방송사가 모여 있는 여의도까지 뛰어가는가 하면, 반포에서 다시 논현동 연습실까지 뛰어가는 등 달리기 운동을 해오면서 체중이 10㎏가량 감량됐고, 턱수술 오해까지 받았다.

여기에다 매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MBC 라디오 '성시경의 푸른 밤'을 진행하면서도 오전 중 일어나 음반활동에 나서는 등 수면부족에 시달려왔다.

한편 성시경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콘서트에 참가해 박정현, 플라이투더스카이와 함께 가을의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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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PD 6집 수록곡 중 상당수가 MBC로부터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24일 MBC 홍보심의국 심의평가부는 심의를 열고 최근 발매된 조PD 6집에 수록된 12곡 중 'season6', 'make it hot', 'money over life', '나이테', '럭셔리 신드롬', '추월선', 'music is dead', 'pride' 등 8곡에 대해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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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make it hot', 'money over life', '추월선', 'music is dead', 'pride' 등 5곡에는 'fuck' 등과 같은 영어 욕설 및 비속어가 포함됐기 때문에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season6', '나이테', '럭셔리 신드롬' 등 3곡의 방송 불가 이유에 대해서는 '벤츠' 등 특정 상품 및 특정 신문 이름을 거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8년 데뷔한 뒤 자신의 여러 노래를 통해 각종 사회 현상을 거침없이 비판해왔던 조PD는 이번 6집에서도 'money over life' 등에 물질만능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메시지 등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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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SBS 인기 사극 '왕과 나'에 감초역할로 출연 중인 김미려가 최근 겪은 성대 결절의 아픔을 딛고 가수로 컴백한다.

김미려는 지난 9월 28일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연습과 스케줄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호소한 김미려는 설상가상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병원을 찾았지만 성대결절이라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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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려는 싱글 앨범에 수록될 3곡 중 '나를 만나다', '달콤한 인생'은 이미 녹음을 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가시'는 녹음을 진행조차 하지 않아서 앨범 발매일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던 것.

김미려의 성대결절로 인해 먼저 녹음된 2곡만 발표하고, 나머지 곡은 순차적으로 발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발표를 미뤘다.

김미려의 소속사 측은 "앨범 발표를 다소 미뤘다. 컨디션이 회복되면 마지막 한 곡을 녹음한 후에 가수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려는 지난 주 '가시'를 녹음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김형석은 "이 정도면 괜찮다'는 OK사인에 김미려는 안도감을 내쉬었다. '가시'의 녹음은 그 전주에도 진행됐지만 목소리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재녹음의 일정만을 잡아놨었다.

김미려는 다음주 초에 컴백할 예정이다.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1월초부터 가수로 활동하는 김미려를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김미려는 뮤지컬 등을 통해 익혔던 연기실력도 뽐내고 있다. 김미려는 '왕과나'에서 내자원 훈육선생 최참봉(강남길)의 상대역인 탄실로 출연했다. 김미려는 '왕과나'로 첫 사극에 도전했고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강승훈기자 tarophi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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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배우 소지섭(30)이 파격적 스토리의 영화 ‘The Brown Bunny’를 패션 화보로 촬영한 사진들이 공개됐다.

그 동안 뛰어난 패션 감각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국내외 패션 잡지의 캐스팅 1순위로 꼽히던 소지섭은 지난 달 패션월간지 ‘W’의 11월호 화보 촬영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12페이지에 걸친 이번 화보는 사진작가 테리 리처드슨이 소지섭과의 작업을 앞두고 특별한 영감을 받았고 그에 착안해 파격적 스토리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The Brown Bunny’의 스토리를 화보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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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리처드슨은 브래드 피트, 조니 뎁, 베컴과 빅토리아 부부의 섹시 화보 등 매번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할리우드의 유명 사진 작가이다. 소지섭은 아시아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테리 리처드슨과 작업하며 할리우드 배우를 능가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소식이다.

카메라 앞에 선 소지섭은 영화 ‘The Brown Bunny’의 주인공 캐릭터에 몰입해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슬픔을 연기했다. 또한 화보 작업을 위해 과감한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파격적인 변신이 엿보인다.

‘W’의 한 관계자는 “사진 작가 테리 리처드슨은 소지섭 씨의 외모와 연기에 대해 조니 뎁에 버금가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며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섬세한 카리스마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칭찬했다.

최근 소지섭은 내년 초 방영될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을 앞두고 준비 중에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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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인기그룹 슈퍼주니어의 2집 타이틀곡 ‘돈 돈!’(Don’t Don)에서 일렉트로닉 바이올린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된 헨리의 라이브 연주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 속에서 헨리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의 ‘스톰’(STORM)을 역동적인 춤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 특히 연주를 하면서 바닥에 아예 드러눕거나 뒤로 돌아서는 등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 솜씨를 선보였다.
 
6세부터 바이올린을 배운 헨리는 지난해 S.M.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중국인으로 춤과 노래 실력까지 겸비했다. 최근 슈퍼주니어의 ‘돈 돈!’ 무대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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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지난 13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서도 춤과 바이올린 연주를 함께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헨리는 내년 초 슈퍼주니어의 한경과 함께 슈퍼주니어 차이나를 결성, 중국에서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다.




[손이 안 보이는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 솜씨로 눈길을 끌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헨리. 사진, 영상제공 =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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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튠 엔터테인먼트로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5)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그간 비의 소속사는 레인엔터테인먼트로 알려졌으나 이는 비의 아버지 정기춘 씨의 회사.

비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세이텍을 인수했으며 11월 주주총회를 열어 '제이.튠(J.TUNE)엔터테인먼트'란 새 이름을 내건다.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첫 이니셜인 'J'는 정지훈의 이름의 영문 첫글자. 'TUNE'은 '노래하다' '연주하다' '조화를 이루다'란 뜻과 더불어 '울려 퍼지다'란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소속사는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결정한 이름"이라며 "비가 향후 넓은 세계로 비상해 널리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회사명"이라고 밝혔다.

비는 27일 대구시의 초청으로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축하하고 올해 '경상북도 방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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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사전적 의미로는 '담화'(談話)와 우리말의 '뒤'(後)가 합쳐져 생긴 말이라고 한다.

단순히 풀자면 이야기를 나누긴 하는데 대화 주제 대상의 앞에서가 아닌, 뒤에서 몰래 나눈다는 말로 필시 그 이유가 있음직하다. 대놓고 칭찬하면 서로 민망할까봐? 혹은 대놓고 욕하면 불이익을 당하거나 상처받을까봐? 둘 중 하나일 테지만, 아무래도 후자 쪽이 뒷담화가 이뤄지는 이유로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어떤 모임, 어떤 자리에도 빠지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음식과 뒷담화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방송가는 다른 집단에 비해 뒷얘기를 나눌 공통의 대상이 너무나 많기에 뒷담화가 빠질 리 만무하다. 방송국 복도를 지나다 우연히 관계자를 만나도 벽다방(자판기 커피)에서 커피 한잔이라도 나누며 얘기를 하고, 모임의 약속은 대부분 무슨 종류의 음식이 있는 어느 장소에서 만날지부터 정하니 음식과 뒷담화는 모임의 필수인 듯 보인다.

이러한 무리들의 만남에서 음식이나 술과 함께 이뤄지는 것이 대화인데, 그 처음은 각자의 근황과 공통의 관심사로 시작되지만, 그 끝은 부지불식간에 그 자리에 없는 남의 뒷담화들로 치닫고 있을 때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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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입담 센 사람의 뒷담화에 잘못 걸리면, 그 대상은 그가 입에 씹고 있던 음식처럼 잘근잘근 분해되기도 하니, 밥 먹듯 이뤄지는 뒷담화가 음식 씹는 것에 비유되기도 하는 건 아닐까 상상해본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외국인들에 비해,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함께 뒷담화를 꽤 즐기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좋게 말하면 정(情)이 많은 민족성의 발로(發露)고 주변사람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함께 나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이것을 대화의 무리에서 자신만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는 누군가 뒷담화를 시작하면 그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웬만해선 스톱을 걸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 싶어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도로 방관하기 쉽고, "나는 그 사람을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남의 얘긴 이제 그만하지 그래? 네가 직접 본 게 아니니 사람 없는데서 우리 함부로 그런 말 하지 말자"고 웃으며 찬물을 끼얹을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순식간에 융통성 없고 인생의 낙을 모르는 모범생으로 욕을 먹거나, 아니면 한창 뒷담화를 하던 사람이 민망한 상황이 돼, 모임의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아군이라 맘 놓고 비밀 작전을 짜다가, 갑자기 한명의 스파이를 발견해 작전이 샐까 두려워지는 그 묘한 분위기를 과연 누가 애써 만들려 하겠는가.

어떤 자리에서건 남의 은밀한 사생활이나 뒷담화를 꺼내기는 민망해하고 눈치를 보는 게 정상이다. 혹시나 나중에 그 자리의 모든 뒷담화의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 올까봐 또는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 때문에라도,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게 시작되는 것이 뒷담화인데 이것의 시초는 대부분 "근데, 그 얘기 들었어?"로 시작되곤 한다. 물어본 적도 없는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해오는 건 "자 지금부터 누군가의 뒷담화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다들 괜찮지?" 하고 은근한 동의를 구하는 표현으로 들리기도 한다.

필자는 뒷담화의 시초가 되는 이러한 질문에 일부러 무뚝뚝한 리액션을 보이는 편이다.

대부분,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 말이 시작됐을 때 "뭐,뭐,뭐 뭔데뭔데 말해봐?" 한 두 명의 호들갑이 따르는 게 정상인데, 이러한 리액션은 불난 뒷담화에 기름을 들이붓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액션이 나와주면 화자는 함께 한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동의가 이뤄졌다고 안심하고, 마치 한 배를 탄 동지가 된 냥 신나게 뒷담화를 향해 달리기 시작할 것이 분명하리라.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M이란 이름으로 솔로 가수로의 변신에도 성공한 가수 이민우. 그는 내가 본 그 또래 연예인들 중에 가장 뒷담화 앞에 용감했던 걸로 기억한다.

가끔 그의 콘서트에 초대받아 가면 30세도 안된 그가, 나이 많은 공연 스태프들에게 하는 마음씀이나 수족같이 소중히 여기는 댄서들부터 시작해서 공연때마다 함께 하는 연주 멤버들, 찾아와 준 동료들, 회사 관계자들, 그리고 부모님까지 하나의 소홀함 없이 모두 챙기는 모습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 모습들이 참 대견하고 예쁘게 보여 아직까지 인연을 맺고 지내왔는지도 모르지만.

그의 진짜 숨은 장점 하나를 말하자면 남의 뒷담화에 쉽게 동참하지도, 또 본인이 즐겨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어쩌다 생일 파티가 있거나 친한 무리들이 함께하는 간단한 자리가 마련되면, 누가 특별히 의도하지 않았어도 자연스레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연예인이나 방송가 사람들의 사적인 얘기나 평가들이 오가게 마련이다. 다들 얘기 내용이 재밌기도 하고 본인들 얘기도 아니기에 그냥 재밌게 듣고 말지만, 내가 알고 지켜본 이민우는 대부분 이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을 한다.

만약 그것이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의 뒷담화면 말하는 상대가 민망해하지 않게 은근 슬쩍 화제를 돌리고, 자신이 친하거나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이의 뒷담화면 더 진행되기 전에 단호하지만 자연스럽게 스톱 시키는 용기를 보이곤 한다.

"그 사람 나랑 친하니까 뒷담화 하지 마!" 확 들이대고 나중에 후회한 적이 있는 무식한 필자가 꼭 배우고 싶은 그의 묘한 능력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간혹 아주 많이 짜증내고 화내며 뒷담화를 저지할 때도 있는데, 그 때는 바로 뒷담화의 대상이 신화의 멤버 중 하나일 때이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보여진 핸드폰 문자처럼, 평소에 그들은 멤버 서로에게 "에릭 꺼져, 혜성이 너랑 안 놀아, 앤디 바보" 등 막말의 평가를 즐기지만 자신들끼리가 아닌 제 3자의 입에서 멤버들의 뒷담화가 조금이라도 행해지면 얼굴색까지 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갈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가수 이민우는 곱게 자라 어쩌다 운이 좋아 쉽게 인기 가수가 된 연예인이 아니다.

그리 풍족하지 않았던 중고교 시절부터 가수 외의 다른 목표는 가져본 적도 없을 만큼의 큰 열정을 가졌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이에 비해 꽤 많은 고생을 했음에도 그것을 고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음 목표로 가는데 도움을 주는 추억으로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긍정적이고 밝은 친구다.

그래서인지 또래 친구들에 비해 그 행동이나 마음 씀이 사뭇 다름을 느낀 적이 많은데 철이 빨리 들어서인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주변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행동들이 참으로 어른스럽고 여유로움이 묻어나곤 한다. 그는 필시 남을 향해 한 손가락질 중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해 있음을 잘 알고 행동하는 현명함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얼마 전 친한 기자 한분이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필자가 오래 전부터 친하게 알고 지낸 매니저의 실명을 들먹이며 "그 사람들 미친거 아니냐 혹시 아냐"며 화를 내며 물어왔다.

내용인 즉, 방금 그 매니저들이 소속 가수들 기사 때문에 자신에게 전화로 욕을 하며 함부로 대해서 열받아 죽겠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이었다. 순간 너무나 고민되고 난감하였다.

일단 욕을 했다고 하니 친한 기자편을 들어 위로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필자는 용기 내어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제가 아는 안OO, 박OO는 그런 행동을 할 사람들이 절대 아니에요."

그런데 친한 기자의 섭섭함과 원망섞인 목소리를 각오한 필자에게 이어지는 전화 목소리, "최작가님, 저 안OO데요. 잘 지내시죠? 큭큭 죄송합니다" 그제서야 몇 명의 큰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다들 신났다.

그것은 자신들끼리 평소에도 잘 알고 지내던 그 기자와 2명의 매니저가 함께 있던 자리에서 내게 시도된 '몰래카메라' 아니, '몰래 전화'였던 것이다. 필자는 잠시 약 올랐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만약 내가 분위기에 이끌려 뒷담화에 맞장구라도 쳤더라면, 생각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를 일 아닌가.

'뒤'라는 말에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있다. 보이지 않는 배후나 좋지 않게 남은 감정이란 뜻과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이란 뜻.

전자보다는 후자의 뒷담화가 널리 퍼진 세상이 좋지 않겠나. 용기의 반대말은 비겁이 아니라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용기를 낸 후, 내게 일어날 반응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뒷담화 앞에 가끔 용기 내 보자. 그 보다 더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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