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7-09-10 10:17

하반기 취업시즌 개막과 함께 면접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면접은 응시자들의 인품이나 리더십, 적극적인 자세, 팀워크를 발휘할 자질 등을 알아보는 과정으로, 기업들은 서류전형의 미미한 차이를 변별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영업직의 경우 친화력이나 진취적 기상, 연구개발직에선 창의적 사고와 치밀함, 관리직은 인성이나 조직 적응력 등이 주요 체크 포인트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출신대학이나 학점, 토익점수 등 이른바 '스펙'과 실무능력이나 성과창출과의 상관관계가 극히 약하다는 기업의 자각이 높아졌다"며 "구직자의 사고방식이나 문제 해결능력, 조직 적응력 등을 직접 측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면접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면접전형별 대응전략을 인크루트와 잡코리아 전문가들의 조언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집단 면접

지원자를 비교 평가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주로 1차면접 때 사용하는 방식. 하나 이상의 주제를 놓고 여러 지원자가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며,면접관은 발표력이나 리더십,논리력,이해력,설득력,협조성,적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전달해 집단 속에 묻히거나 밀려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질문에 나서거나 튀는 행동도 금물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반박을 하더라도 흥분하지 말고 논리를 유지해야 한다. 토론 주제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함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조직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주제에 대해 일정 시간을 주거나 사전에 공지해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이다.

자신감과 일관성 있는 논리력,발표력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프레젠테이션 발표시에는 먼저 자신이 준비해 온 내용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뒤 서너가지의 핵심을 간결하게 짚는 게 중요하다.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시선처리에 유의하고 강조할 대목에서는 적당한 손동작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파워포인트로 작성할 경우 한 페이지에 7줄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추측성 발언 및 추측 데이터는 삼가야 한다.

압박(스트레스) 면접

면접관이 응시자에게 버럭 화를 내거나 응시자의 약점을 들춰내는 방식이다.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응시자가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관찰하는 게 이 면접의 초점이다. 면접관들은 "당신은 우리 회사에서 잘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식의 당혹스런 질문을 던진 뒤 응시자의 인내성과 판단력 등의 변화를 관찰한다. 이때 당혹스런 표정을 짓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상황을 유연하게 돌파할 수 있는 재치있는 답변을 하면 좋다. 기분 나쁜 표시를 내며 비꼬거나 함께 화를 내는 건 절대 금물이다.

현장체험 면접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실제 근무현장에 투입시켜 지원자의 실무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적응력,성실성 그리고 적성 등의 평가가 주목적이다. 수습사원도 현장체험 면접의 일종으로 보면된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에 겨운 일을 맡기는 경우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주위에 도움을 청해 일을 처리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현장체험까진 아니더라도 사우나나 술집,놀이공원 등에서 지원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는 다차원 면접도 있다. 이 경우 자신이 면접을 보고 있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되,지킬 것은 지키는 게 중요하다. 조금 친해졌다고 버릇없이 행동하면 안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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