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10-18 09:42


평사원 진모씨는 아침부터 상사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꾸중을 듣고 직장동료와 함께 상사 뒷담화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막말하는 상사가 싫지만 직장생활이 그러려니 하고 참고 또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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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유머로 떠들고 있는 상사 앞에서 반사적으로 활짝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면 당장이라도 관두고 싶지만 당당히 사표 쓰기엔 갈 곳이 마땅찮아 상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동료와의 험담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아르바이트천국(www.alba.co.kr)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평사원 1310명을 대상으로 “상사를 험담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95%가 “있다”고 응답, 대부분의 평사원들은 직장 상사 험담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험담을 하는 이유로는 스트레스 해소가 51%로 가장 많았으며 직장 동료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가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험담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는 직장동료가 47%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여 험담이 직장 동료애를 키울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에서 가장 짜증나는 상사 직급은 과장이 37%로 가장 많았고 대리 (21%), 부장 (20%)이 뒤를 이었다. 일반사원과 월등히 많이 차이 나는 직급보다는 직급차이의 갭이 다소 적은 대리나 과장이 일반사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싫어하는 상사 유형은 잔소리하는 상사, 막 말하는 상사, 비꼬는 상사가 차례로 1, 2, 3위를 차지해 육체적 스트레스보다는 상사의 말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에서는 34%가 “네가 해봐라! 할 수 있는지”로 나타나 상사들이 과도한 일처리 능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신이 직장 상사만 아니었어도 그냥 확!”이 18% 차지해 상사에 대한 보복심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소리, 참견 좀 그만해” 라는 의견도 15% 차지해 2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속마음을 상사에게 고스란히 했다가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일반사원들은 화를 참고 상사에게 아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상사에게 가장 자주하는 아부 유형 1위는 “부장님, 오늘따라 멋져 보이시는데요?” 라고 응답했으며 “부장님 너무 재미있으시네요!”가 뒤를 이어 상사의 썰렁한 농담에도 크게 웃어주며 상사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따끔한 충고나 지적 서슴없이 해주세요”가 3위를 차지해 입에 발린 칭찬보다는 오히려 상사의 지적을 바란다는 말로 신뢰감을 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천국 정동원 실장은 “상사들은 갓 들어온 신입사원이나 일반사원에게 적절한 가르침은 하되 터무니 없는 업무지시나 심한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면서 “직장 내 멘토제를 둬 상사와 일반사원이 잘 융합하는 것이 업무나 회사발전에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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