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강2' 촬영차 내한해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스마프(SMAP)가 해산하면 한국으로 유학 가고 싶어요. 가수 선민이 일본에서 살 듯 저도 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 사람처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고,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일본 톱스타가 또 있을까.

일본 최고 인기 그룹 SMAP의 멤버로 영화 배우와 방송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ㆍ33)가 '또' 한국을 방문해 '한국 사랑'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7월 엄정화 등을 인터뷰하기 위해 방한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후지TV '초난강2'의 촬영차 한국을 찾았아 신동욱 한채영 공유 천정명 등 최근 화제가 된 한국 배우를 만나 인터뷰했다.

14일 오전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를 주도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로 입을 연 그는 한국과 한국 스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진솔한 태도로 풀어냈다.

그는 "관심 있는 한국 배우가 너무나 많고,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며 "최민식 송강호 씨 등은 최근 가장 만나고 싶은 배우인데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심은하에 대해서는 "여자 배우 중 가장 관심 있는 스타"라며 "지금 어디에 계시죠?"라고 한국어로 되묻기도 했다. 또 한국인과의 결혼에 대해 "좋다"며 "한국 여배우와 사귀고 싶다"고도 말했다.

'초난강2'는 그가 한국어로 한국의 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그동안 비 유지태 에릭 김선아 배두나 이서진 신혜성 등 한국 스타들이 출연했다. 12일 입국한 그는 인터뷰 등 일정을 마친 후 15일 출국한다.

이하 일문일답. 한국어로 대답한 부분은 인터뷰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존댓말로 처리했다. 또 한국어와 일본어로 답한 부분을 별도 표기했다.

--인터뷰할 한국 배우의 선정 기준은.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의견을 제시해요. 스태프 등 주변의 추천도 받아요.(한국어, 이하 한) 그때 그때 분위기에 의해 선택한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한류 프로모션 행사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일본어, 이하 일)

--이번 내한 때 만난 한국 배우들의 느낌은.

▲한채영으로부터 한국 전통 초를 선물 받았다. 신동욱은 윷놀이와 제기차기 세트를 선물했다. 신동욱은 본인이 직접 골랐다고 해서 더욱 기뻤다.(일)

--한국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일본 시청자의 거부감은 없었나.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7년 됐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스마프의 멤버가 돌아가며 하는 것이라 보통 1~2년을 넘기지 않는데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그 와중에 한류붐도 일었다. 나도 열심히 진행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일)

--배우와의 질문은 직접 고르나.

▲내가 궁금한 것은 모두 질문한다. 만나서 갑자기 생각난 것도 질문한다. 일부러 즐겁게 하려고 무리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러운 면을 끌어내려 노력한다.(일)

--인터뷰 때 까다로웠던 배우는.

▲안성기를 만날 때 상당히 긴장했다. 평소 무척 존경하고 만나고 싶었던 분이었다. 여자 배우는 이영애와 손예진과의 인터뷰 때 긴장했다. 차승원 김선아에게서는 인간적인 매력을 많이 느꼈다.(일)

--관심 있는 한국 배우는.

▲너무 많아요.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어요. 연기나 노래 등에서의 표현을 본받아서 일본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한) 최근에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최민식, 송강호 등인데 만나지 못했다.(일)

--한국 영화는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나.

▲'쉬리'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접속'에 이어 안성기 선생님의 '미술관 옆 동물원'도 재미있게 봤어요.(한) '넘버3' '쉬리'에는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 등 명배우가 모두 나왔는데 지금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다. 감동 받았다. 그 후 유지태 차승원 이병헌 원빈 등을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그런 식으로 젊은 세대 배우들과도 연결됐다.(일)

--여자 배우들은 누구에게 관심있나.

▲심은하 씨요. 지금 어디에 계시죠? 미국에 계신가요.(한)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처음 봤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한국 사람의 분위기가 확 다가왔다. 일본 사람과 얼굴이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한국 사람의 분위기가 있었다.(일) 또 우리 방송에서 만난 이영씨도 있어요. 이영애 씨는 제가 정말 오래 전부터 팬이었어요. 꿈이 이뤄졌죠. 김선아 씨도 두 번 만났어요. 배두나 씨도 예전부터 관심이 많아요. 일본 영화에도 나왔잖아요. 연기 잘 하시고 매력이 많죠.(한)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가 많은데요, 그 중에 '복수는 나의 것'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많이 나와요. 박찬욱 감독님도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데 언젠가는 꼭 만나고 싶어요. 김기덕 감독님 영화도 인상적이에요. 거의 다 봤어요. 팬이에요. 대사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은데, 나도 그런 역을 할 수 있을까라고 항상 생각해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최고에요.(한) '친절한 금자씨'에서 송강호 신하균이 살짝 나오는데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일)

--한국인과의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나.

▲예. 좋죠. (한국 배우와) 많이 대담했으니까요. 진짜 항상 (한국) 여배우와 사귀고 싶어요.(한) 예쁘고 매력적이다. 한국어를 배울 수도 있다.(일)

--한국 영화 등 출연 계획은.

▲지금은 없어요. 항상 한국영화에 나오고 싶어요. 한국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고 싶어요.(한)

--일본 내에서 한류가 많이 가라앉고 있다는데.

▲가라 앉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지금은 붐이라기보다는 한류가 일본 사회에 어느 정도 정착돼 있는 것 같다. 많은 한국 스타들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나.(일)

--차세대 한류 스타로 추천할 만한 사람은.

▲신하균은 일본에 많이 안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평가를 더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임수정의 쿨한 느낌도 좋아한다. 김기덕 감독의 '활'에 나온 한여름도 굉장히 좋아한다. '나쁜 남자'의 주인공인 조재현의 팬이다.(일)

--한국은 얼마나 자주 방문하는가.

▲석달에 한 번씩 찾는다. 처음 방문 때와 비교하면 일본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교류가 활발해진 것 같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람도 많다. 선민이 일본에 살지 않나. 나도 선민처럼 한국에서 살고 싶다. 한국에 유학오고 싶다. 일본으로 돌아가서 한국으로 유학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늘 사무실에서 안된다고 한다. 스마프가 해산하면 유학갈 것이다.(일, 웃음)

--친한 한국 스타는.

▲신혜성과 에릭 등 신화 멤버다. 그들과는 함께 노래도 했다. 내가 생일을 한국에서 맞기도 했는데 그때 만나지는 못했지만 CD를 선물 받았다. 그들이 일본에 오면 함께 밥도 같이 먹는다.(일)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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