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ㅣ 김지혜기자] 최근 몇몇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던 해묵은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언뜻 듣기에도 황당한 괴소문에 상처입은 연예인들이 적극적인 해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을 꺼낸 스타가 있는가 하면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연예인도 있었다.

톱스타들은 높은 유명세만큼이나 루머의 꼬리도 길다. 소문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한번 불거진 루머는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다. 인기 연예인이거나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연예인일수록 루머의 범위는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직업이다. '루머=이미지 타격'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스타는 자신을 따라 다니는 소문과 직접 마주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스타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황당 루머를 어떻게 극복할까. 최근 괴소문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한 연예인들의 사례를 통해 루머에 대처하는 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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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해명형 "아니라니깐요"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것. 그것이 때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때가 있다. 함구는 더 많은 오해를 낳는 법이다. 황당 루머에 시달린 스타들의 첫번째 대처법. 바로 소문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연예인이 최근 화제가 된 강호동, 강부자, 김지현, 이은하, 정소녀 등이다.

개그맨 강호동은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던 루머들을 불식시켰다. '무릎팍 도사'를 통해 괴소문을 언급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부정했고 루머의 상대자로 지목된 한 여배우와 전화 연결을 시도해 시청자의 오해를 풀고자 했다.

인자한 어머니상으로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강부자는 자신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소문에 마음고생을 해왔다. '연예계의 마담뚜'라는 불쾌한 소문에 시달렸던 것. 한 번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없었던 강부자는 최근 아침방송에 출연해 "말도 안 되는 소문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며 지난날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룹 '룰라' 출신의 가수 김지현 역시 "아이가 있다"는 괴소문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김지현은 "대학생 시절 어머니가 6살짜리 사촌 동생을 키워줬다. 너무 귀여워 자주 데리고 다녔더니 그런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은하와 정소녀 역시 자신을 따라다녔던 오랜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흑인 아이 출생설'과 '고 이주일의 2세 출생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적극 해명하는 대응 방식은 괴소문이 단순 루머로 밝혀져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진화 방법이 된다. 그러나 잠잠했던 루머가 다시 화제가 된다는 점 또한 감수해야 한다.

노코멘트 "말할 가치도 없다"

노코멘트가 최고의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스타들도 있다. 입에 담기조차 당황한 소문을 접한 연예인들은 이에 대해 함구로 일관한다. 말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인 것. 톱스타 A양은 데뷔 초부터 소속사 사장과의 염문설, 동거설이 퍼졌다. 파파라치 사진까지 공개돼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본인은 소문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언급한 바 없다.

또 다른 미녀스타 B양은 정계 유력인사의 아이를 낳았다는 괴소문에 휩싸였다. 청순한 외모, 순수한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은 루머라 대중들의 충격을 클 수밖에 없었다. B양 역시 이같은 소문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노코멘트형' 대응방식은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효과도 있다. 사실이기 때문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쉽다. 이로 인해 일부 대중들은 루머를 진실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반대로 '시간이 약'이 될 때도 있다. 소문이 불길처럼 치솟다가 어느새 스스로 진화되는 경우도 많다.  

극약처방형 '법적대응'

일부 신세대 스타들은 악성 루머의 진원지를 찾아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명예 훼손 및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악플러들을 검찰에 의뢰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 이같은 대응 방식을 취한 연예인은 톱스타 고소영과 김태희다.

 김태희는 2006년 9월 자신을 둘러싼 괴소문을 퍼뜨리는 안티팬을 찾아냈다. 인터넷을 통해 악성루머를 옮긴 네티즌 11명을 고소했다. 네티즌 법적 처벌이라는 전례 없던 강경책을 쓴 김태희는 결국 선처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5월 탤런트 고소영도 재벌 2세와의 염문설을 퍼뜨린 네티즌을 고소했다. 고소영은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로 네티즌 16명을 벌금 50만∼1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근거없이 악성루머를 퍼뜨려 고소영을 곤경에 빠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런 식의 극약처방은 때로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소문에 대한 적극 대응이 루머로 밝혀져 자신의 결백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반면 대중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 김태희와 고소영 등이 악플러를 용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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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따라다니는 황당 루머의 진원지는 '카더라 통신'이다. "누가 보고 들었다"의 카더라 통신은 소문의 출처 확인이 어렵고 정보의 신뢰도가 떨어짐에도 무서운 파급력을 지닌다.  

루머는 이미지 훼손과 직결돼 연예인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한 연예인에게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감을 안겨준다. 스타를 사랑하는 팬에게도 루머는 지울 수 없는 충격이다.

스타에 대한 팬들의 끝없는 관심으로 인해 연예인과 소문은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다. 이에 대해 스타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소문을 불식시키기도 확대시키기도 한다. '카더라 통신'의 난무와 스타의 어쩡쩡한 대응에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커져가고 소문을 소문을 낳는 법이다.

그렇다면 연예인을 곤욕스럽게한 황당 루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대부분의 괴소문은 연예인들의 연애와 결혼과 관련해 불거졌다. 영화배우 A씨의 이혼에 미녀탤런트 B양과의 동거가 결정적이었다는 이야기, 미남 탤런트 C씨와 D씨의 동성애설, 잉꼬커플 E와 F씨의 계약결혼설 등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같은 루머는 그야말로 '카더라 통신'에서 시작돼 널리 퍼진 것들이다. 정보의 출처도 불분명하고 확인된 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의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생산되고 있다.

연예가에 퍼진 수많은 소문들이 아니 뗀 굴뚝에 뜬금없는 연기인지, 뗀 굴뚝에서 난 연기인지는 알수 없다. 진실은 오로지 본인만이 알 뿐.     

<사진 = 시계방향으로 강호동, 김태희, 고소영, 이은하, 정소녀, 강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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