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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0
박민영(22)은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한 편으로 스타가 됐고, 두 번째 작품 ‘아이엠샘’에서 주연을 꿰찬 신예다. 그리고 화장품 CF를 포함해 각종 CF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신데렐라다. 신데렐라가 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는 완성도 높은 연기력보다는 박민영이 주는 외적인 이미지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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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을 보고 있으면 “예쁘다, 세련됐다, 도회적이다”란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런 느낌의 비주얼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다. 특히 박민영은 두 드라마에서 입었던 여고생복이 지나칠 정도로 잘 어울렸다. 먼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뜬 이유부터 한번 물어봤다.

“우선 작품이 인기가 있었고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 주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주변부 캐릭터로 확산될 수 있었다. 유미(박민영) 캐릭터는 그 덕을 본 것이며, 중반 이후 유미 에피소드가 재밌고, (‘달려라 유미’처럼) 다이내믹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외모와는 달리 차분하게 자신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박민영은 자신의 인기를 좋아하면서도 거품과 같은 인기에 연연해하지는 않겠다고 한다. 지금 자신의 캐릭터는 붕 떠 있는 이미지라고 규정했다. 진중하고 가라앉은 역할을 맡아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말도 했다.

압축성장에는 항상 부작용이 따르듯이 박민영의 고속질주에도 그늘이 없지는 않다. ‘하이킥’이 관심을 끌면서 자신에 대한 댓글 대부분은 ‘악플’로 채워졌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도하다, 거만하다’라는 이미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낯을 가리는 성격으로 인해 박민영에 대한 오해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아이엠샘’의 지방 촬영 일정 때문에 ‘거침없이 하이킥’의 종방연에 못 갔더니 벌써부터 톱스타 행세를 하려고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엠샘’에서는 손태영과 분장실 사용을 놓고 멱살을 잡고 싸웠다는 사실무근의 보도가 나와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박민영은 22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겪는 ‘악플’에 처음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써 대응했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들 하지만 거짓 이야기가 사실처럼 떠돌아다니는 것은 안 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지극히 사적인 자신의 글이 다시 기사화돼 또 다른 악플을 생산하는 현상을 목격하고는 글 쓰는 행위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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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두 작품에서 교복을 입은 여고생으로 등장했다. 드라마에서는 아이지만 CF에서는 어른으로 등장한다. 동국대 연극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민영의 실제 모습은 어른에 가깝다고 한다. 경계선에 있는 박민영은 향후 맡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제가 유미와 은별이라는 드라마 캐릭터로 불려질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엉뚱하고 발랄한 여고생 캐릭터를 연기했다. 철이 덜 든 귀여운 여고생 이미지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이제 교복을 벗고 또 다른 모습, 성숙한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중고교 시절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유학 갔다 온 박민영은 “지금까지 재미없는 연애만 했다”면서 “따뜻한 사랑, 진짜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동갑이나 연하남은 싫고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연상남을 원하고 있다.

연기를 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지만 즐길 수 있을 때까지만 할 것이라고 한다. 돈벌이 수단이 되면 지겨워져서 못할 것 같단다. 예능물에도 잘 못 나가는 성격이다. KBS ‘불후의 명곡’ 남진편 딱 한 번이다. 대본 없는 상황에서 순간순간의 애드립을 구사할 자신이 없어서다.

박민영은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도 받고 싶다”는 말을 기자에게 분명히 전달한 후 인터뷰를 끝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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