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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5
인기 아이돌그룹 출신의 멤버들이 연기자로 변신하는 과정은 보통 청춘시트콤이나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발탁이 되는 것이다. '레인보우 로망스' 이후 청춘시트콤이 사라진 현재에도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미니시리즈 캐스팅에 거론되곤 한다. 그러나 인기 아이돌그룹의 멤버라는 후광을 내세우지 않고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연기자가 있다. 바로 그룹 '파란'의 라이언 주종혁이다.

주종혁은 KBS드라마시티 '네 고객의 여자를 탐하지마라'로 연기자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인기그룹의 멤버들이 연기자로 나설때 미니시리즈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사례와 비교하면 특이한 케이스였다. 그리고 KBS의 미니시리즈 '헬로 애기씨'에서 여주인공 이수하(이다해 분)의 이복오빠인 준영을 연기했다. 역시 이 드라마에서도 주연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종혁은 인기그룹 멤버답지 않게 두 작품 모두 성실하게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주종혁은 세번째 작품으로 '아이 엠 샘'을 선택했다. 이 드라마에서 주종혁이 맡은 역할은 명문고 양호교사 지선후. 다정다감한 성격과 박학다식함으로 동료여교사인 신소이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인물이다. 원작에서 게이로 설정된 캐릭터였기에 선뜻 역할을 맡기에는 어려웠을터. 그러나 국내 정서에 맞게 다정하고 쿨한 성격의 캐릭터로 변경된 지선후는 주종혁을 위한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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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활동 중에도 진솔하고, 유창한 언변으로 쇼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던 주종혁은 부드러우면서도 다정함 그리고 섬세함을 갖춘 새로운 남성 캐릭터로 거듭났다. 극중 주종혁은 다양한 의학상식과 타로카드 점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동성친구보다 더 좋은 이성친구라는 새로운 인간관계의 모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남성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성의 섬세함을 갖춘 지선후라는 캐릭터는 주종혁을 통해 살아났다.

사실 주종혁은 시청률에서 큰 재미를 못봤다. 연기 데뷔작인 단막극도 그렇고 미니시리즈 데뷔작인 '헬로 애기씨' 또한 시청률에서 고전했다. 이번 '아이 엠 샘' 또한 전작의 후광도 얻지 못하고 강한 경쟁작품과 힘겹게 싸워야 했다. 하지만 주종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써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파란'의 라이언과 연기자 주종혁,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다.

'아이 엠 샘' 종방연에서 주종혁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종혁은 "좋게봐주시고 발전한 모습을 봐주시니 감사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이 엠 샘'은 시청률에선 고전했지만 가능성있는 신인급 연기자들을 대거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손태영과 주종혁이 연기자로써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룹 '파란'의 라이언과 연기자 주종혁이 두 마리의 토끼를 한 손에 쥘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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