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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7
스무살 그녀… '알쏭달쏭 첫사랑'

이명세 감독, 맛-색으로 캐릭터 설명

'섹시한 여성의 선' 표현 등 애먹어

성숙 이미지… "발랄한 역도 하고파"



이만한 행운녀가 또 있을까?

채 스무살도 안돼 영화 여주인공, 여기에 상대 남자배우는 모두 톱스타. 그 행운녀가 바로 스무살 영화배우 이연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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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는 지난해 '백만장자와의 첫사랑'(감독 김태균)에서 현빈과 호흡을 맞추며 스크린 데뷔를 장식하더니, 두번째 영화 'M'(감독 이명세)에선 강동원의 첫사랑 미미 역으로 또다시 여주인공을 맡았다.

 "남자배우 복이 많은 편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더 중요하죠."

 한국영화계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과의 작업은 이연희에게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M'에서 감독이 원하는 연기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감독님이 클림트, 뭉크의 그림들을 보여주시거나 와인 색깔, 맛 등으로 미미 캐릭터를 설명해주셨는데 처음엔 도통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스무살 연기자가 표현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이연희는 차츰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이명세 감독은 그런 이연희를 아름답게 필름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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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영화에서 신비로움을 지닌 강동원의 첫사랑으로 등장해 영화를 미스터리로 빠트린다. 강동원에게 잡힐듯 하면서 잡히지 않고 멀어져 가는 이연희의 모습은 남성들의 아련한 첫 사랑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는 이연희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처음엔 감독님이 섹슈얼리티를 강조하셨어요. 실루엣으로 보이는 여성의 선을 주문하셨죠. 하지만 첫사랑이 섹시하다는 게 이해가 안 가서 감독님께 얘기를 했죠. 자연스럽게 제 이미지에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혹시 '햇병아리 연기자가 유명 감독에게 멋 모르고 얘기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은 인터뷰 내내 보인 그녀의 차분한 말 속에서 사라졌다. 또래의 여느 연기자와는 다르게 성숙하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이런 그녀답게 취미도 영화 DVD 수집에 서플먼트를 보는 것. 또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을 더 좋아한다.

 그래도 스무살 청춘을 속일 순 없듯 이연희는 "발랄한 이미지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고은찬같은 역할이요"라고 속내를 살짝 보였다. 스무살 다운 모습을 처음 보인 순간이었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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